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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4일/12월 1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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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토). 결혼 전부터 함께 했던 애완견이 죽었다고 소식 보내온 목사님을
만나 위로했음. 마당에 묻을 수도 있지만 화장을 하였다고 함.
눈물도 흘렸다고 함. 개와 고양이를 기른 경험도 있고, 아쉬운
이별도 했지만 아무래도 화장을 했다는 이야기에 이들에겐 개나
고양이가 가족으로 인식한다는 말을 이해하게 됨.
우리 교회 막내의 생일, 엄마 아빠는 이 기회에 교회 청년들을
대접하고 싶었는지 모두 초청을 하였다. 사실 청년들이 다 모이는게
쉽지 않은데 정말 오랜 만에 청년들이 다 모였다. 수업 때문에 먼저
왔다가 돌아간 회원이 수업을 한 후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이게 학기
말이 되어 도서관 열기가 뜨거운데도 온 회원들도 있다. 준비한 정성
을 그 분이 보고 다 보내 주신 것 같기도 하다. 예배를 드리고 애찬
을 하고 케잌을 짜르고...오랜 만에 청년들 좋은 시간 보내라고
자리를 빨리 뜨자고 아내가 눈치를 주어 주일준비한다는 핑계를 대고 나왔다.
24일(주일) 교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어린이가 '목사님, 오늘 목사님,그 뭐더라,
결혼 기념일이에요'하고 물음. '그래. 근데 어떻게 알았니' 대략
짐작은 가지만 눈을 크게 뜨고 물어 이렇게 대답해 주었음.
일부 예배 드리고 올라오는 중에 우리 교회 보배가 자신이 속한 구역의
동생들에게 찬송 부르기 연습을 시키고 있음. 이 어린이들을 포함한
구역의 모든 성도분들이 예배 중에 특송을 할 때 특별히 은혜로왔음.
사모님과 목사님을 모시러 감.몸이 불편하신 목사님대신 친구분과
같이 기다리고 계심. 그런데 친구 분도 엄청 몸이 불편하심에도
교회 오시는 것을 즐거워하셔서 함께 기다리고 계셨음. 조심스럽게
모시고 옴
이부 예배를 드림.체육관을 겸한 친교실로 이동. 오늘은 목회자의
결혼 기념일이라고 짜장면을 대접함. 어린이들이 특히 맛있게 먹음.
목사님. 사모님, 또 친교시간에 간혹 오시는 어르신도 오셔서
맛있게 드셨음. 틀니로 바꾼후 부드러운 음식 밖에 드시지 못하시는
데 옛 생각이 나셨는지 맛있게 드셨다고 함.
성도 분이 준비한 케잌을 나눔. 생일 축하합니다.곡에 '결혼'을
넣어 시작했는데 나중엔 거의 대부분 생일로 불렀지만 재미있었음.
어린이들이 케잌 주변에 둘러섰고 처음 동영상 촬영하였음.-나중
에 보니 정말 신기할 정도였음.-
카드에 아이들이 이름이나 그림, 축하의 메세지를 남겼음. 카드
앞에 결혼식 때의 사진 두 장을 액자에 넣어 세워두었음.
한 어린이가 아내에게 '사모님, 결혼 하실 때 엄청 예쁘셨네요?'
라고 하여 아내가 놀랐다고 함. 사진을 거기에 놓아둔 것도
몰랐다고 함.
25일(월) 여성도님이 방문하여 아내를 미장원으로 인도하여 헤어카트를
해 주었음. 또 천사 분을 통하여 성탄 장식 라이트를 보내 주었음.
이전엔 했으나 근래에는 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해야 할 것 같음.
12월 1일(주일) 아침 10시 경에 눈꼽만한 눈이 내리는 듯 하더니 예배드리러
갈 때 쯤엔 함박눈이 내림. 예배 드리러 온 어린이가 '목사님,
눈 보내달라고 기다했는데 정말 눈이 왔어요.'한다. 그래서
'왜 눈 보내달라고 기도했는데?'하고 물으니 '눈이 오면 좋으니까요.'
한다.
예배 시작전 교회 소식 전하는 시간에 이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웃었는데 감사 헌금 봉투에 '눈 보내 주세요'라는 기도 제목을 쓴
봉투가 올라왔다. 아마 눈이 오기 전에 기록한 것 같다.
어린이의 기도가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눈이나 비 혹은 맑은 날씨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도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이 든다. 사실 눈이 오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할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거저 춥지 않은 겨울만 되기를 기대하는 사람 중에 나도 있
는데 내 원하는대로 기도하는 것도 조심해야 할 듯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은 온성도 성경공부 시간이 있다. 지난 번에 이어 같은 공과
이지만 정말 중요한 내용인 언어 생활에 대한 공부다.서로 깊은
공감을 하며 웃다가 금방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 돌아오니 오후 일곱 시 반이다. 쉬며 긴장을풀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여기에 오래 사신 분도 알게 된지 3년 정도 밖 에 되지 않은 성탄 명소를 알게 되었는데 구경가 보시라는 전화다.
이런저런 말씀을 나눈 후 기회되면 가보리라 생각한다. 그 지역은 정말 성탄 장식이 멋있는데 자신도 가보니 한번 가볼만한 곳이란 생각에 전 화를 주셨다고 한다.
2일(월). 사실 이런 메모를 남기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지금부터의 이야기다.
월요일이라 조금 느긋하게 오전을 보내고 점심을 먹은 뒤, 가급적
이 날 보아야 할 일때문에 외출을 한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는데 노란 셔츠를 입은 안전.질서 요원이 가까이 온다. 차에서
내리는데 갑자기 반가운 목소리로 '안녕하세요'한다.
그리곤 한국의 대전과 울산, 부산에서 4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다고 한 다. 한 대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은 반드시 한국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안전요원이 이렇게 자기를 신나게 소개
하는 것을 듣기도 처음이다. 내차에 한글과 영어로 교회이름에 새겨져
있으니 반가왔던 모양이다. 몇 마디 나눈 후에 사무실로 들어가
목적한 일을 마친 후 먼저 나와 차의 시동을 켜는데 뒤따라 나오는
아내에게 또 반갑게 자기 소개를 한다.
아내하고는 광안리, 해운대 등등 더 자세하게 소개하는 말이 차 안에서도 들을 수 있다. 차 안에서 저렇게 연세가 드셔도 재미나게 일을 하는
노인이 참 보기 좋다고 서로 동의했다. 모국에선 연세드려서 일을 하면
측은하게 여기는 분위기 이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전에 캐나다에서 모국을 방문하기 위해 미국을 경유하는데 공항에서
여권을 검사하는 직원이 갑자기 '안녕하세요.'하며 '김치, 불고기..'
이야기 하면서 입국 도장을 찍으면서 '잘 다녀 오세요'하여 놀랐는데
오늘은 주차장에서 또 '안녕하세요'를 듣다니...
집으로 돌아와 이런저런 일을 잠시 정리하는 중에 지인의 딸이 생각나
전화를 한다.부모님이 모국으로 돌아간 후 남아 아르바이트하며 공부하는
딸이다. 무척 반가와한다. 가까이 있으면 당연히 식사에 종종 초대도
하겠지만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다 차도 없으니 마음 뿐이다.
그런데 소위 투 잡을 뛰면서 공부를 하는데 이제 한학기만 더하면
유치원 정교사가 된다고 한다. 투 잡 가운데는 유치원에서의 아르바이트
도 있다. 그러니까 경력을 만드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또 다른 직업도
가지면서 공부를 한다고 한다. 겨우 스무두세살 인데. 정말 요즘 보기
드문 청년인 듯하여 마음이 시원해 진다. 여름이 되면 동생과 함께 놀러 오겠다고 하며 인사를 한다.
그런가 하면 모국의 지인과 난생 처음 화상 통화를 한다. 돈안드는 카톡
전화를 했는데 그 집 어린 자녀들이 보고 싶어 화상이야기를 한 뒤, 그 쪽에서 뭘 누르니까 저편 얼굴이 다 보인다. 그런데 우리는 이 쪽에서 뭘 눌러야 된다고 하는데도 아무리해도 안된다.
아무튼 지난 주일엔 처음 동영상 촬영을 하고, 오늘은 처음 화상 대화를 하고...이거 뭐, 세종 대왕께서 들어도 놀랄 일들을 지금 자연스럽게 하고 있으니 거저 놀랍기만 하다.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아내와 배를 잡고 웃은 이야기가 '저하늘의 슬픔이' 제목의 실화영화 아닌가.단체로 영화보러 가서는 모든 학생들이 눈이
빨개져서 나오는 영화, 하루 한끼도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
지금 학생들이 그 이야기를 이해할까, 하며 국수를 먹다말고 한 이야기.
지금 옷을 입고 우리 집으로 출발하시겠다는 분이 계서 나도 준비해야
겠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일에 있었던 감사한 내용들 몇 개
적으면서 몇 가지 첨부 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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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3 10:03:34
